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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첩장 모임(일명 청모)의 단계까지 온 예비 신부라면 이제 거의 결혼식까지 한두 달을 남겨두고 있는 타임라인일 것이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청첩모임을 하기 위해서 하객 리스트를 적어보고 어떤 조합으로 모임을 나누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대접할지를 생각하다 보니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더라. 그래도 예식날 2부 파티가 따로 있지 않는 이상 내가 언제 나의 지인들(친구들)에게 온전히 밥과 술을 사는 대접의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맛있는 걸 잘 사주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청모만 10번 넘게 50명 이상을 만나면서 청모 마스터(?)가 된 나의 팁을 풀려고 한다; 청모 약속 시간 및 장소, 메뉴추천, 식당 추천 및 찾기 방법.

     

     

    강남역 청첩장 모임

     

     

     

     

     

    1. 청모 약속 시간 및 장소 잡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결혼식이 신부와 신랑만의 이벤트면 좋으려만, 한국의 결혼식은 보기 싫은 사람들도 봐야 하고 부모님의 손님들도 많기에 온전히 우리들만의 파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청모 만큼은 내가 이전부터 앞으로도 쭉 볼 나의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리스트를 짜고 그룹핑해서 나 같은 경우 2달 전부터 시작했다. 1달 동안 평일점심, 저녁, 주말 등을 빼곡히 채워서 열심히 지인들을 만나 대접하고 종이 청첩장을 전달하고, 오랜만에 나의 결혼식이라는 핑계로 지인들을 많이 만나서 코로나 이후에 뜸해진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은 1달은 청모로 살크업된 나를 정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남겨두었다. 어차피 애매한 회사사람이나 어쩔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식 직전에 모바일 청첩장 띡하고 보내면 되지만, 친구들에게는 직접 얼굴 보면서 대접하는 일이기 때문에 2달 전이라는 너무 이른 시점부터 청모를 한다 해서 내 결혼식을 까먹고 못 온다는 불상사는 안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청모 메뉴 추천: 지인 그룹핑의 특성에 따라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여러 명이 함께 먹을 수 있고 고급지고 맛도 좋은 그런 메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10 여번의 청모를 하면서 찾은 조합은, 여성이 대다수인 모임에서는 서양식의 원플레이트 식당을 (대표적으로 이탈리안에 와인), 모임인원이 5명 이상이 되거나 평일 퇴근하고 만나는 모임에서는 고기를 굽거나 중국음식점(다양한 중국요리 공용으로 시키기 좋음)으로 결정한다면 굉장히 무난하고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특이하거나 너무 트렌디하거나 알레르기 발생할 수도 있는 음식들은 최대한 피하고, 회식 때 많이 가는 그런 메뉴로 구성할 수밖에 없다. 다만 회사사람들이랑 억지로 먹는 회식 메뉴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지인들과 즐기는 음식이기에 더욱 맛있을 수밖에!

    청모
캐치테이블 초대장

    3. 청모 식당 찾는법: 네이버지도를 활용하자

    청모 약속 시간, 장소, 메뉴까지 정해졌다면 이제는 네이버지도를 활용하여 적당한 식당을 찾아 예약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로수길'에서 4명의 여자친구들과 서양식 식당을 가려고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팁은 서울페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가로수길의 경우 강남구 페이를 미리 사둬서 7% 정도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또한 예산이 무제한이 아니기 때문에 인당 5만 원 이내의 예산으로 미리 생각해 두고, 네이버지도에 '가로수길 서울페이 맛집'이라고 검색한다. 그럼 굉장히 다양한 음식점들이 나오는데 여기에 필터를 걸 수 있다. 나는 '예약가능', '단체모임' 이렇게 2가지 필터를 추가하여 나오는 음식점들의 리뷰와 메뉴판을 일일이 보면서 가장 적당한 식당을 찾아 예약했다. 한 가지 더 추가로 네이버예약을 바로 활용할 수도 있고, '캐치테이블'이라는 어플을 활용해 예약하기도 했는데 이유는 가게에서 예약 시 주는 프로모션이 조금씩 다르니 확인해 보는 것도 좋기 때문이다.

     

     

    흔히 결혼할 때쯤 인간관계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고 하는데, 청첩모임을 준비하면서 그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리면서 '내가 이 사람에게 나의 결혼 소식을 알리고 싶을까? 나의 결혼에 초대하고 참석해 주면 좋을까? 청첩모임으로라도 한 끼 제대로 대접하고 싶을까?' 이런 고민들을 했다. 옛날에 먼저 결혼한 사람들의 청모에 가서 먹을 때는 마냥 좋고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런 식의 고뇌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뭔가 마음이 뭉클해지더라. 당신에게 청모의 의미는 뭐였나요? 아님 앞으로 하게 될 예신, 예랑이들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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